건축 디자인과 공간 경험의 현상학― 공간은 벽으로 지어지지 않는다, 감각과 의식으로 구성된다
1. [서론] 우리는 공간 속에 있지 않다, 공간을 ‘경험’하고 있다사람은 늘 공간 안에 살아가지만, 단지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경험하고 구성하며 해석한다. 좁은 복도는 불안을 유발하고, 넓은 로비는 안정감을 준다. 높은 천장은 마음을 열게 하고, 낮은 천장은 집중력을 끌어낸다. 이처럼 공간은 벽과 바닥, 창문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공간은 우리의 감각, 몸, 시간 감각, 기억과 감정으로 구성된다.현상학은 이러한 공간을 단지 ‘물리적 좌표’로 보지 않고, 의식 속에 주어지는 ‘경험의 장(場)’으로 파악한다. 즉, 공간은 눈으로 본 것, 발로 디딘 곳이 아니라 몸이 느끼고, 시간이 흐르고, 의미가 생성되는 감각적·정서적 총체다.이 글에서는 현상학적 관점에서 공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