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과 현상학의 교차점– ‘존재’는 어디에서 드러나는가?
1. 존재론의 고전적 문제: ‘무엇이 존재하는가?’에서 ‘존재란 무엇인가?’로존재론(Ontology)은 철학의 가장 오래된 분야 중 하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철학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어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를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사물들의 본질, 특성, 변화를 설명하려 했다. 이처럼 고전적 존재론은 사물의 본성, 분류, 구조, 존재 조건에 관한 탐구로 이어졌다.하지만 이러한 존재론은 대체로 객관적이고 외부적인 존재에 초점을 두는 방식이었다. 즉, 존재는 독립된 실체로 전제되었고, 인간이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은 부차적인 문제로 다뤄졌다. 근대 철학에서 칸트는 이 구조를 비판하며 ‘존재가 인식의 조건에 의해 매개된다’고 주장했지만, 여전..
현상학에서의 ‘의식의 흐름’ 분석
1. 의식은 멈추지 않는다: ‘흐름’으로서의 의식 개념일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느끼고, 주목하고, 회상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의식 활동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 속에서 흘러간다. 현상학에서는 바로 이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을 중요한 탐구 대상으로 삼는다. 에드문트 후설은 의식을 고정된 인식 단위나 순간의 모음으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으로 파악한다.현상학적 관점에서 의식은 그 자체로 움직임이며, 하나의 대상에 고정된 채 머무르지 않고, 경험을 따라 유동적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커피잔을 바라보는 행위조차 단일한 ‘지각’이 아니라, 그 이전에 커피를 끓였던 기억, 향을 맡는 현재 감각, 곧 마실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구성되는 시간..
스마트폰 사용의 현상학: 손끝에서 펼쳐지는 의식의 미로
1. 손끝의 세계, 스마트폰 사용의 출발점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이 행동은 이제 단순한 습관이 아닌, 인간의 일상과 의식을 재구성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화면을 켜는 그 짧은 순간, 우리의 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동한다. 현상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와 같은 행위는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접촉 방식이 변화한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사람은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나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의식이 지향하는 세계의 창이자, 자아와 세계 사이를 매개하는 구조물로 볼 수 있다.후설의 말처럼, 인간의 의식은 항상 무언가를 ..